삼성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극소수 경영진만 알 수 있는 영업비밀인 보험모집 실적자료가 누출된 것은 여권의 개혁드라이브를 방해하려는 특정세력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설을 정치권에서 제기한 데 따른 것.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도 이례적으로 그룹 관계사인 삼성생명에 내부 유출자를 색출하도록 강력 지시했다.
삼성생명은 이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유출자 색출을 위한 전산시스템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전문가를 동원해 해커의 전산망 침입 가능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사실상 일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회사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치권의 음모설에 연루되는 것뿐만 아니라 계약자 인적사항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보고 보험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대해 불신감을 가져 자칫 해약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