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걷고싶지 않은 거리」에 종로 뽑혀

  • 입력 1999년 10월 4일 18시 38분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종로, 보행환경 엉망에다 위험천만.’

서울YMCA는 최근 서울 종로구 종로3∼4가 600m 구간의 보도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각종 적치물과 노점상 등으로 인해 시민의 보행권이 크게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가 최근 ‘걷고싶은 종로만들기’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한 종로거리가 현재로선 ‘걷고싶지 않은 거리’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후 4∼5시 이 구간의 유동인구는 2814명으로 오전 11시∼낮 12시의 유동인구 1892명에 비해 48.7% 가량 많지만 각종 적치물과 노점상으로 인해 실제 보도면적은 오히려 30.5%나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세운상가 구간의 경우 실제 보도면적이 55.6%나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는 7∼8m나 되는 보도폭이 사실상 1∼2m로 줄어들어 시골장터 골목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의 장애물 456개 중노점이 50.3%(232개), 상품진열대 및 입간판이 25.4%(116개)를 차지했다. 또 가판대(7.6%)와 배전반(7.4%) 등도 보행에 큰 불편을 주는 장애물로 조사됐다.

특히 노점상의 22.1%(49개)를 차지하는 포장마차의 대부분은 인근 건물에서 전기와 LPG가스선까지 끌어와 감전이나 폭발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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