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委'人事외압'잡음…청와대"절차상 문제"승인거부

  • 입력 1999년 10월 4일 18시 38분


김호진(金浩鎭)위원장 체제의 제3기 노사정위원회 내부 인사를 둘러싸고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

김위원장은 9월 30일자로 노사정위 상무위원회 간사를 지낸 이목희(李穆熙)씨를 사무처장(1급)에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사정위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이씨의 사무처장 내정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상근직인 상임위원 자리를 신설했는데 사무처장까지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온데다 이씨를 내정한 것 자체도 탐탁해 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은 “노동계에 정통한 이씨를 사무처장으로 써야 일하는 데 편하다”는 의중을 청와대 관계자 등에게 수차례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이씨의 사무처장 기용을 반대하면서 한국노총 정치국장 출신인 김병석(金炳石)씨를 적극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우여곡절 끝에 당초 마련된 직제상에는 없던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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