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탈세사건]검찰, 홍석현 사장 재소환 조사

  • 입력 1999년 10월 5일 23시 03분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5일 오전 이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을 재소환, 조사했다.

홍사장은 이날 수의(囚衣)를 입지 않고 서울구치소에서 가족이 전달한 사복차림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도착했다.

검찰은 홍사장을 상대로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은 회사공금 54억원 횡령 혐의에 대해 중점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사장이 96년 효창개발 등29개가공거래처에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25억원의 당좌수표를 발행하면서 회사자금을 유출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84∼94년 강원 평창군 스키장 인근 임야를 임직원 명의로 되파는 과정에서 회사공금을 유용했는지도 조사했다.

홍사장은 검찰에서 “실무자들이 회사 자금 운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며 횡령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일경 보광 경리실무자들을 다시 불러 지금까지 밝혀진 23억3874만원의 조세포탈 혐의 외에 홍사장이 추가로 조세포탈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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