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씨 관련 인터넷설문,중앙일보측서 무더기 응답"

  • 입력 1999년 10월 5일 23시 03분


한겨레신문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한겨레’가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의 탈세혐의 구속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여론조사를 실시하던 도중 중앙일보사 소유 컴퓨터 2대가 집중적으로 홍사장을 옹호하는 응답을 하는 바람에 여론조사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한겨레신문사에 따르면 ‘인터넷 한겨레’는 4일 ‘홍사장의 구속이 언론 길들이기라고 보십니까’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5000여명이 참여한 오후4시경까지는 ‘아니다’가 60%가량으로 높았으나 2시간 뒤인 오후6시경 ‘그렇다’라는 무더기 응답이 쏟아져 ‘그렇다’가 54%로 우세해졌다는 것.

한겨레측은 통상 5000명이 넘으면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 여론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오후7시반경 조사를 중단한 뒤 이용자 파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앙일보사 소속 컴퓨터 주소(IP Address) 2개에서 오후4시 이후 반복적으로 ‘그렇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이들 두 주소는 ‘그렇다’에만 각각 449표, 216표 등 모두 665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결국 ‘언론길들이기로 본다’(5487표)가 ‘아니다’(4852표)보다 625표 많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겨레측은 중앙일보사 소속 컴퓨터의 반복응답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