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은 가구의 멋을 내기 위해 붙이는 금속으로 만든 장식.
이번 기증품에는 장석 외에 △자물통 열쇠 1000점 △다리미 인두 400점 △죽세품 1500점 △농어업 기구 400점 등이 포함됐다.
김씨가 6·25전쟁 이후 40여년간 전국을 돌며 사재를 털어 모은 것들이다.
그의 수집품은 80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유네스코 초청으로 열린 ‘조선조 가구장식 500년전’에 전시될 정도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돼왔다.
김씨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돈을 줄테니 팔아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자신의 ‘분신’과 같은 수집품들을 고향인 진주 밖으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진주시는 김씨의 수집품을 촉석루 앞에 새로 지은 ‘진주시 향토민속관 태정박물관’으로 옮기고 9일 개관식을 갖는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특색이 있는 선조들의 생활물품을 한 곳에 모은 박물관 개관은 처음”이라며 “김씨에게는 약간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