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실종 초등생, 20시간만에 극적 구조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9시 33분


아버지와 함께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길을 잃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실종 20시간만에 구조됐다.

경찰 국립공원관리공단직원 119구조대 등 합동수색대는 11일 오전 9시40분경 한라산 선녀폭포 상류계곡(해발 830m)에 쓰러져 있던 진모군(8·제주시 일도2동)을 발견, 헬기를 동원해 병원으로 옮겼다.

진군은 탈진상태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군은 10일 오후 아버지(39)와 함께 한라산 어승생악(해발 1169m)에 오른 뒤 먼저 하산하다 길을 잃었었다.

진군은 병원에서 “어제 길을 찾아 헤매다 날이 어두워져 자연동굴에서 잠을 잤다”며 “오늘 아침 동굴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도록 높은 바위위에 있다가 또 잠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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