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감사원장 ＂檢警 도-감청 특감 추진…사직동팀도 감사＂

이종남(李種南)감사원장은 11일 최근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 경찰 등의 불법 도 감청문제와 관련해 “인력 등을 조정,특별팀을 구성해 빠른 시일내에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 답변에서 “앞으로 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에 대한 감사시 수사기관의 협조요청 등 감청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의 여부를 감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장은 또 “각급 수사기관의 감청장비 도입절차와 장비가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장은 이어 불법수사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사직동팀에 대해서도 “내년 경찰청 일반감사에서 그 예산집행과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할 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해서는 직무감찰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국정 전반의 실정(失政)과 한국사회의 부패 및 도덕적 해이 현상을 집중 거론하며 감사원의 제역할을 촉구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청와대 사직동팀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 등 권력기관에 대한 철저한 사정(司正)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규택(李揆澤)의원은 “감사원이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바로서기 위해선 권력기관에 대해서도 사정의 칼날을 세워야 한다”면서 “청와대 사직동팀 국정원 기무사 등에 대해서도 사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회의 박찬주(朴燦柱)의원은 “감사원은 불법감청과 계좌추적을 단속해야 할 최적임자”라며 “감사원이 암행감사 형식을 빌려서라도 불법감청에 대해 적발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의원 등은 “4대 공적연금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데도 사후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