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씨 기자회견]"단학선원 엄청난 비리"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민족정신회복시민운동연합을 이끌고 있는 시인 김지하씨는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결별한 단학선원 내부에 엄청난 비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사직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단학선원측은 즉각 반박에 나서 “단학선원을 음해하려는 모종의 조직적 활동이 김지하씨와 결합해 있는 것 같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지하씨를 명예훼손으로 정식고소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2년전 단학선원과 관계를 맺은 이후 단학선원 창립자인 이승헌씨의 개인 비리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내부 개혁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회원에 대한 노동착취, 불법 외화반출, 여성 회원들을 성적으로 이용했다는 얘기 등 좋지 못한 소문이 그치질 않고 내부개혁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씨의 비리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누가 그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경찰에는 그 이름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에 대한 테러설과 관련해 김씨 집 주위에 경찰을 배치했던 고양경찰서는 직접적인 테러의 조짐을 발견하지 못해 11일 일단 병력을 철수시켰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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