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서류 한장을 떼려 해도 민원실→해당부서→민원실 등을 옮겨다니며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경찰서. 어쩌다 담당자가 자리라도 비우면 1,2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다. 때문에 경찰의 행정처리에 대해 민원인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노량진경찰서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자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최근 ‘서내 전산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8월 초부터 교통 수사 형사 등 민원부서의 자료 4000여건을 전산입력한 뒤 이를 서내 전산망을 통해 지난달 15일부터 민원실 내 컴퓨터에서 활용토록 한 것.
반응은 좋았다. 민원서류 대부분이 1,2분만에 발급되고 수사진행상황을 손쉽게 알게 되자 시민들의 감사가 끊이지 않은 것. 최근 보험회사에 내기 위해 교통사고 사실확인원을 뗀 민원인 구모씨(57·관악구 신림동)는 “최소 1시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