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탈세 수사]"회사자금 24억 홍석현씨가 유출"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2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을 네번째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보광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홍사장을 상대로 국세청이 수사의뢰한 회사공금 횡령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홍사장이 96년 가공거래처에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24억원의 당좌수표를 발행해 회사자금을 유출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돈은 91년과 92년 사이에 어디에선가 조성돼 96년 ㈜보광 회사계좌로 입금되었던 사실이 드러나 이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국세청이 수사의뢰한 공금횡령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96년 당좌수표가 발행될 당시 귀속(歸屬)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자금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그 원천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96년 보광그룹에서 유출된 액수만큼 다른 돈이 입금돼 전체적으로 보면 횡령죄가 성립될 수 없어 보이지만 입금된 돈의 출처를 최종적으로 밝혀야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소환된 홍사장은 “회사자금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횡령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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