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변호사단체, 유엔서 '人權'대결…인권이사회, 한국상황 점

  • 입력 1999년 10월 17일 19시 43분


대한변협(회장 김창국·金昌國)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회장 최영도·崔永道)이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제67차 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인권상황을 비판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변협과 민변은 17일 이 회의 대표단으로 각각 김선수(金善洙)변호사와 박찬운(朴燦運)변호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중 22일 하루 동안 한국 정부가 낸 인권보고서와 이에 대해 변협과 민변이 낸 ‘반박보고서’를 검토해 정부에 보낼 권고안을 작성하게 된다.

이번 회의는 90년 한국이 국제인권규약 중 ‘시민의 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시민권규약)’에 가입한 후 92년에 이어 두번째로 유엔이 한국의 인권상황과 규약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자리.

특히 인권국가를 표방해온 김대중(金大中)정부 이후 한국 인권상황에 대한 첫 국제 사회의 평가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변협과 민변은 8월 한국 정부측 보고서를 반박하는 60페이지의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대표들은 현지에서도 정부측을 공격할 계획.

변협과 민변은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소극적이며 이 법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박태훈씨 사건이 규약을 위반했다는 인권이사회 권고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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