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16명, 23일 첫 금강산 관광길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16명이 23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현대는 외국인만을 위한 금강산 관광선을 따로 운영하고 제주도와 금강산을 묶는 ‘패키지 관광’도 추진키로 했다.

앨런 팀블릭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부소장과 존 베이 코닥 서울지사 지사장 부부를 비롯한 16명의 외국인은 이날 저녁 출항하는 풍악호에 탑승해 금강산 관광길에 오른다.

이들 외국인은 전원 국내 거주 외국경제인과 그 가족으로, 현대가 초청했으며 그동안 북한의 거부로 관광을 못했던 한국국적의 미국계 변호사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도 포함돼 있다.

현대는 다음달 1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주한 외국경제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시범관광을 실시한 뒤 내달초부터는 외국인들의 관광 신청을 받아 본격적인 외국인관광을 시행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내년엔 5만명, 장기적으로는 연간 15만명까지 유치할 방침”이라면서 “금강산을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외국인 금강산 관광객을 유치해왔으나 교통과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1500명 정도에 그쳤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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