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몰래카메라' 제조-유통시킨 16명 구속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몰래카메라를 대량으로 제조한 뒤 이를 전국 각지에 유통시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박용석·朴用錫)는 22일 몰래카메라를 대량으로 제조한 D전자산업 대표 홍모씨(39·서울 양천구 신월동) 등 제조업자 6명과 이를 전국에 유통시킨 판매업자 고모씨(25) 등 16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구로구 신도림동 등지에서 감시카메라 제조공장을 운영하면서 몰래카메라 160여대를 제조했으며 고씨 등은 이를 넘겨받아 서울 세운상가와 대구지역의 전자상가 등 전국 각지에 판매한 혐의다.이번에 이들이 제조유통시키다 적발된 몰래카메라는 액자, 시계, 거울 등에 고성능렌즈 및 마이크를 숨긴 뒤 유무선으로 텔레비전 등에 연결, 영상과 음성 도청이 가능토록 제조됐으며 속칭 ‘액자형’ ‘거울형’ ‘가방형’ ‘시계형’ ‘스위치형’ 등으로 분류된다.

‘액자형’은 빛이 반사되는 속칭 ‘반짝이 그림’의 어두운 부분에 지름 3㎜ 가량의 구멍을 뚫고 그 뒤에 크기 1㎜정도의 고성능 렌즈와 마이크를 장착한 다음 바깥쪽에 액자를 붙여 고정시킨 것으로 상하 및 좌우 95도 각도의 촬영과 적외선 센서 부착시 야간촬영도 가능하다. ‘거울형’은 한쪽 면에서만 보이는 이른바 ‘편면거울’의 뒤쪽에 카메라 렌즈와 마이크를 부착하기 때문에 타인의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시계형’은 시계의 숫자표시 등 어두운 부분에, 스위치형은 스위치 표면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그 뒤에 카메라 렌즈와 마이크를 부착해 일반인들이 이를 발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사결과 몰래카메라는 카메라나 잡화류 판매업자 등과 통신판매업체 직원 등을 통해 서울과 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전자상가 및 할인매장 등에서 10만∼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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