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北7위 韓國 46위…英옵서버誌 올해순위 발표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북한이 세계에서 7번째로 인권침해가 심한 국가로 꼽혔다.

매년 세계 각국의 인권침해 정도를 조사해 그 순위를 발표해온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24일 인터넷 사이트에 올해의 순위를 발표했다.

옵서버가 19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올해의 순위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이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국으로 뽑혔고 르완다와 부룬디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알제리는 올해 4위가 됐고 시에라리온과 이집트가 그 뒤를 이어 1∼6위 모두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북한은 올해 7위가 됐으나 비(非)아프리카 국가로서는 가장 심한 인권침해국으로 지적됐다. 북한에서는 많은 주민이 정부의 비효율적인 경제정책과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고문과 부당한 재판의 사례가 많다고 옵서버는 지적했다.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을 ‘인종청소’한 유고는 10위에 올라 유럽 국가로서는 인권침해 정도가 가장 심한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46위로 인도(24위) 사우디아라비아(25위) 이스라엘(31위) 터키(35위) 쿠바(42위)보다는 나은 편이나 러시아(64위) 말레이시아(68위) 칠레(90위)보다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185위) 노르웨이(190위) 등 북유럽 국가는 인권침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평양 중남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세계 최고의 인권선진국으로 선정됐다.

옵서버는 99년 국제사면위원회 보고서, 유엔 인간개발 보고서, 미국 국무부 보고서 등에 나타난 각국의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은 사형 △고문 △실종 △구금중 사망 △양심수 △부당한 재판 △기소나 재판없는 구금 △사형제도의 존재 및 시행 여부 △반군단체의 횡포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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