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노인 자살 급증…10만명에 19.9명꼴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7시 31분


외환위기이후 갑자기 닥친 경제난으로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노인층의 자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98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97년 14.1명에 비해 5.8명 늘었다.

89년 8.7명이후 97년까지 8년동안 5.4명이 증가했는데 한해만에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자살률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대 이상 노인으로 60∼64세의 경우 89년 10만명당 12.6명이던 것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 97년 20.0명까지 증가했으며 98년에는 34.1명으로 껑충 뛰었다.

한해동안 14.1명 증가해 89∼97년사이 늘어난 7.4명을 무려 2배 가까이 상회했다.

특히 남자의 자살률이 높아 89년에 19.7명이던 것이 97년 33.0명,98년 57.9명이 됐으며 여자는 89년 7.7명에서 97년 9.4명,98년 14.1명으로 증가했다.

65∼69세의 경우 89년 15.3명에서 97년 22.7명으로 증가하다 98년 33.4명으로 급등했고 70∼74세도 같은 기간 18.4명에서 30.3명으로,다시 36.1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들의 자살률은 해가 갈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에 있었지만 IMF구제금융체제에서의 증가세는 놀랄만한 것”이라며 “경제난으로 모든 계층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지만 그중 가장 큰 고통을 받은 계층은 60세이상 연령층”이라고 설명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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