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正二品松'뿌리 썩는다…하천수위로 배수차질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3시 20분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속리산 자락의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 ‘중병’을 앓고 있다.

26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공주대 자연과학연구소 정재훈(鄭在薰·수목생리학)박사팀에 수령 800여년인 정이품송의 ‘정밀검진’을 의뢰한 결과 생육상태가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길이 4m의 뿌리 가운데 아래 부분 절반 정도가 이미 썩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돼 현재 나무의 성장은 거의 멈춘 상태이며 나무 밑동이 윗부분보다 좁아지는 ‘병목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또 인근 하천 수중보의 영향으로 하천 수위가 높아져 배수가 제대로 안되는데다 나무 주위를 흙으로 너무 두껍게 덮어 산소 결핍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 밖에 바람에 꺾이지 않도록 철기둥으로 받쳐놓은 일부 큰 나뭇가지의 경우 철기둥에 닿은 부분이 썩어 부러질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국비보조를 받아 정박사팀에 ‘정이품송 수세(樹勢)회복을 위한 종합연구조사’를 의뢰했다.

〈보은〓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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