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파문]문일현기자 북경서 잠적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9시 14분


지난해 가을부터 중국 베이징(北京)대에서 연수하고 있는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27일 오전 베이징에서 잠적했다.

문기자는 ‘언론대책 문건’의 파문을 의식했는지 베이징 야윈춘(亞運村) 후이중베이리(惠忠北里)122호 자택을 비웠으며 연수중인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과(석사과정)의 수업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기자는 이날 오후 중앙일보 유상철(劉尙哲)베이징 특파원에게 전화를 걸어 “6월 하순에 서울의 이종찬(李鍾贊)씨와 안부전화를 했는데 이씨가 정국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참고용으로 언론에 대한 평소 소신을 정리해 팩스로 서울의 이씨 사무실에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유특파원이 전했다. 문기자는 “그 문서가 그 후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기자는 또 “이번 일은 중앙일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나는 현직 언론인이 아니고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신분으로서 개인적으로 작성해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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