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파문 확산]이종찬씨측 ＂작성요청 한 적없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언론관련 문건’의 배후로 거론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서울 여의도 대우중공업 빌딩에 있는 이부총재의 사무실엔 27일 강연차 지방에 간 이부총재를 대신해 최상주(崔相宙)보좌관이 그간의 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일현(文日鉉)기자로부터 문건을 전달받은 시기와 경위는….

“6월말 쯤 베이징에서 문기자가 전화를 해와 ‘문건이 하나 있는데 팩스로 보낼테니 부총재께 보고하고 검토해달라’며 문건을 보내와 받아 놓은 일이 있다.”

―그것이 정의원의 폭로 문건과 동일한 줄 어떻게 알았는가.

“정의원의 문건을 입수해서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해 문기자와 통화해 물었더니 자신이 작성한 문건이 맞다고 했다. 문기자는 ‘그런데 그 문건이 어디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전에 문건작성을 요청했는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부총재에게 보고했는가.

“보고하려고 편철해 놓았는데 그 후 바쁜 와중에서 잊어버리고 보고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없어졌다.”

―문기자와는 어떤 사이인가.

“나와는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 때 알게 돼 친하게 지냈다. 7월 일시 귀국했을 때 우리 사무실에 들른 적도 있다.”

―문기자와 몇차례 통화했는가.

“26일 세차례 통화했다. 문기자와 통화가 계속되면서 문기자가 이 문건을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중앙일보의 다른 간부와 함께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문기자가 ‘소신에 따라 문건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러면 입국해서 경위를 말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귀국은 않겠다고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