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은 “국민회의가 문일현(文日鉉)씨를 들먹이고 중앙일보 간부가 나에게 제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조작의 극치”라며 “언론대책문건은 이부총재의 책임 하에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이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언론대책문건은 중앙일보 간부로부터 제보받은 것이 아니라 이부총재의 측근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또 문건을 추가공개하면서 “7월중 작성된 이같은 문건을 이부총재는 정기적으로 김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며 “문건 원본의 ‘대통령님께’와 ‘이종찬 올림’부분은 제보자가 종이로 가려서 복사해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8월중 여권이 처리해야 할 과제로 ‘내각제문제’‘8·15경축사’ ‘16대 총선 준비’를 들면서 “내각제는 정공법을 피하고 총리가 스스로 연기하자고 제의하도록 유도하는 타협법을 쓰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