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은 문제의 문건을 이부총재의 측근으로부터 얻었다고 하는데….
“처음엔 언론계 인사로부터 입수했다고 하더니 이번엔 측근이라고 하니 그 사람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대통령에게 내각제 등 정국 관련 서한을 만들었다고도 했는데….
“대통령께 할 말이 있으면 직접 뵙고 말한다. 본적도 없다.”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는 문제의 문건을 보낸 6월24일 전후해 이부총재와 통화했다고 했는데….
“통화한 것은 분명치 않고 7월에 문기자가 휴가 나왔을 때 같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딱 짚이는 기억은 없다.”
―이부총재의 보좌진들은 6월말에 문기자로부터 문건을 팩스로 받았다는데, 이를 보고 받지 못했는가.
“나는 문건을 추려서 가져다 주면 보지, 하나하나 챙기지는 못한다. 보좌관 얘기로는 그걸 나에게 보고하기 위해 편철을 해놨는데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다는 것이다.”
―정의원의 폭로후 문기자와 통화했는가.
“우리 보좌관들이 정의원의 폭로가 과거 문건내용과 비슷하니까 사실 확인을 위해 문기자에게 베이징으로 통화했다고 한다. 보좌관이 문기자에게 ‘귀국해서 해명하라’고 하니까 문기자가 나하고 통화해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문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솔직히 유출경로를 아는 것이 초점이니까 ‘그 문건을 어디어디 돌렸느냐’고 물으니 문기자는 그 문건을 ‘우리 사무실에만 보낸 것’이라고 하면서 ‘단순한 참고용인데 왜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된단 말이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문건이 야당의 정치공세거리가 됐으니까 귀국해서 소신을 밝히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답을 하지 않았다.”
―문기자는 이부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중앙일보 간부와 상의했다고 말했다는데….
“나하고 통화할 때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이부총재에게 1부만 보냈다면 정의원이 갖고 있는 문건이 이부총재 사무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