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은 내각제문제에 대해 ‘정공법’과 ‘타협법’이 있다며 “자민련에게 ‘약속대로 하자’고 정공법으로 나가는 것은 국회에서 개헌안이 부결되면 여권이 결정적으로 약화된다”면서 “이원집정부제로 변형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라고 적고 있다.
따라서 문건은 “대통령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자세를 견지하고 총리가 스스로 연기하자고 제의하도록 물밑대화를 통해 유도해야 한다”며 ‘타협법’을 제안했다. 또 “이때 총리에게 후반기 정부운영의 상당한 몫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15경축사와 관련해서는 “메아리 없는 대북제안을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 “새로운 나라 건설에 대한 비전을 밝히는 게 훨씬 감명을 줄 것”이라고 했고, 16대 총선에 대해서도 “즉시 당지도부에 선거준비에 착수토록 지침을 내리고 영입교섭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