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25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원당지하차도 일산신도시쪽 입구 도로에서 신도시쪽으로 달리던 선진운수 소속 서울74사 5570호 좌석버스(운전사 이동화·44)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르망승용차(운전자 김효중·28) 왼쪽 뒷문을 들이받은 뒤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임성창·33)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정신지체아 특수교육시설인 ‘샘터조기교육교실’(덕양구 토당동)에서 운영하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이 학원으로 가던 문모군(5) 등 어린이 5명과 운전자 임씨가 숨졌다.
또 르망승용차 운전자 김씨와 좌석버스 승객 고모씨(36·여)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버스는 이에 앞서 원당지하차도 서울쪽 입구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7대를 들이받고 고양소방서 앞에서 2.5t트럭과 충돌하는 등 잇따라 사고를 낸 뒤에도 멈추지 못한 채 신도시쪽으로 달렸다.
경찰은 일단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버스운전사 이씨가 1차 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치다가 연쇄 충돌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숨진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시신이 안치된 고양시 원당 세란병원 영안실에서 “정상아로 키우려고 정성을 다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오열했다.
〈고양〓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