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 백화여고 3학년2반 최윤정(崔允貞·18)양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백방으로 뛰었던 같은 반 친구들은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윤정이가 병마를 털고 일어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최양과 급우들의 안타까운 사연(본보 10월20일자 A30면 보도)이 알려지자 국내외에서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었다. 그동안 학교로 매일 수십통의 격려 편지가 날아들었고 120여명이 2000여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한 재미교포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100달러를 보내왔고 전주 효문여중 학생들도 호주머니를 털어 30만원을 맡겼다. 전주대 교직원들도 직접 백화여고를 찾아 30만원을 전달했다.
또 전북 익산시 원광보건대는 지난달 28일 격려금 100만원과 함께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 입학승인 확인서를 최양의 담임교사인 박종배(朴鍾培)씨에게 전달했다.
원광보건대 이정 학사운영처장은 “최양이 완쾌된 뒤 본인이 원할 경우 사회복지학과 입학을 허가해 자신처럼 불우한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여고측은 그동안 교사와 학생들이 모금한 성금 등과 합쳐 모두 4000여만원을 최양의 수술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최양은 1차조사 결과 남동생의 골수가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2차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밀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최양은 12월중 동생의 골수를 이식받을 예정이다.
〈장수〓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