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프집 화재참사가 빚어지면서 부패고리의 사슬이 하나둘씩 드러나자 분노와 허탈감이 뒤섞인 독자의 질책이 쏟아졌다.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사회정의는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김광자씨), “호프집만 바로세울 일이 아니라 가정도 학교도 정치도 모두 바로세워야 한다”(김혜정씨)는 자책과 각오가 이어졌다.
“밤낮없이 모든 학생을 ‘공부’라는 덫에 몰아넣고 있는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교육현실이 원시적인 참사를 불러왔다”(홍석태씨)는 진단과 함께 “이제라도 10대들에게 열린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박지숙씨)는 해법을 내놓았다. 반면 “참사의 책임을 따지기에만 급급해 고교생들의 술집출입을 당연시하듯 넘어가서는 곤란하다”(강원태씨)는 의견도 있었다.
‘언론장악 의혹’ 문건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끝간 데 없이 계속되자 독자들은 염증을 나타내면서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 대부분은 “정작 고민해야 할 나라살림은 제쳐둔 채 진흙탕 싸움에만 매달리니, 언제쯤이면 민생현안을 놓고 열을 올리는 생산적인 국회를 볼 수 있겠는가”(김을수씨)하고 되물었다. 그런 가운데 “사태의 본질은 문건의 작성동기와 전달과정, 그리고 실행여부 등 ‘의혹’에 있는데 폭로과정에만 초점을 두면서 핵심을 비켜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정재원씨)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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