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직후 자취를 감췄던 정씨가 피신 도중에도 부인을 시켜 재산을 숨기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재산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씨는 처음 불이 난 히트노래방과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라이브Ⅱ 호프집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이번 화재사고와 관련해 상당부분 보상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다.
정씨는 4일 경찰에서 “9개 업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중 게임방 1개를 9월초 다른 사람에게 팔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8개”라고 진술했다.
불이 난 호프집 맞은편 4층 건물의 경우 정씨가 지난해 8억원에 사들였지만 계약금으로 2억원만 건넨 상태여서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8개 업소중 6개는 이 건물에 있고 나머지 2개 업소는 임대보증금 1억6000만원을 주고 세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중구청이 조사한 결과 이밖에 정씨 명의의 부동산은 대지 100평인 주택 1채와 외제승용차(크라이슬러 뉴요커) 1대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중구청은 피해보상에 따른 구상권 청구에 대비해 이들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해놓았다.인천 중구청은 이와 함께 국세청 등을 통해 정씨의 금융재산과 직계 가족의 부동산 등이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