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재 검찰 출두…'文기자 문건' 4개 제출

  • 입력 1999년 11월 4일 22시 40분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權在珍부장검사)는 4일 오후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검찰은 이부총재를 상대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에게 언론대책문건을 작성토록 부탁했는지와 언론대책문건 7쪽과 사신 3쪽을 봤는지 여부를 추궁했다.검찰은 또 이부총재가 문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녹취해 뒀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부총재측은 이날 문기자로부터 받은 4건의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

정상명(鄭相明)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이부총재는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 중 한명”이라며 “이부총재를 상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형근(鄭亨根)한나라당 의원에게 몇차례 더 출두 요구를 한 뒤 정의원이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국회의 동의를 거쳐 강제소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구속된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에 대한 조사결과 언론대책문건의 원본과 사신의 행방 등에 관한 내용을 이미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문기자와 정의원만 조사하면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부총재의 비서진인 최상주(崔相宙) 신원철(申元澈)씨 등을 상대로 언론대책문건 이외에 문기자로부터 받은 문건 4건의 입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최영훈·신석호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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