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번주 중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회장과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회장도 차례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조사장을 상대로 해외경비 지급을 위장해 96년부터 16차례에 걸쳐 38억여원을 회사에서 빼돌려 법인세 등 각종 세금 11억원을 포탈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조사장이 빼돌린 돈을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조사장이 96년 2월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해외경비를 가공 계상한 뒤 40만4000달러(약 5억원)를 빼돌린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대한항공이 97년 해외에 설립한 법인인 KALF를 통해 4900여만원의 자금을 해외로 이전한 뒤 세원(稅源)을 은폐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KALF 근무자를 국내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기 위해 조회장 일가의 자택과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관계자들은 7일 “국세청이 고발한 한진그룹의 탈세 및 횡령 혐의에 대해 대부분 사실확인 작업을 끝내고 법률적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해외 현지법인은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운영했으며 소득을 고의로 탈루하지 않았다”며 해외 자회사를 통한 조세포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