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내장산 단풍열차를 타고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모처럼 나선 여행길의 즐거움은 열차 안에서부터 깨지고 말았다. 기차가 수원역을 지나자 갑자기 시끄러운 음악이 터져나오며 아주머니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이 기차안에 노래방 기계까지 틀어놓고 고성방가를 하는 바람에 열차안은 난장판이었다.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나 노부부들이 함께 타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객전무에게 항의하자 “관광열차는 전세를 내준 것이라 뭐라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복 차림의 한 역장은 관광객들에게 술을 권하며 “다음에 또 이용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 단풍관광 열차가 아니라 ‘난장판 열차’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