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천 유망자격증]'국제자격증' 일석이조

  • 입력 1999년 11월 7일 20시 05분


올해 11살난 아들을 둔 문모씨(36·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뚜렷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최근 외국계 유통회사인 까르푸에 입사했다. ‘늦은 나이의 유부녀’라는 핸디캡을 넘어서는 데는 올 5월 딴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D엔지니어링을 다니다 지난해 7월 퇴직한 황수민(黃秀珉·25)씨도 AICPA 자격증 하나로 인생행로가 바뀌었다. 6개월 동안 학원에서 생소한 세법 등을 공부하고 올 5월 미국 괌에서 치른 시험에 거뜬히 합격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했지만 지금은 한국회계연구원에서 일한다.

황씨는 “실무경력이 중요한 회계 분야에서 자격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일단 입사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고학력 실직자들이나 전직 희망자들에게 국제자격증은 자신의 몸값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 특히 IMF 이후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외국기관이 발급하는 자격증은 입사에 큰 도움을 준다.

▼국내 양성기관도 생겨▼

한국미래경영연구소(02―718―3623)처럼 노동부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아 실업자를 대상으로 ‘국제전문가’ 과정을 개설한 곳도 여럿 생겨났다. 다만 자격증에 도전하기에 앞서 정확한 정보를 끌어모아야 하고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국제자격증들.

▼증권사등서 최근 인기▼

▽재무분석사(CFA)〓미 재무분석사협회(AIMR)가 인정하는 재무전문가. 증권 투신 보험업체 등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고난도의 자격증이다. 전세계 70여개국(한국 포함)에서 매년 5월 동시에 시험을 치른다. 3단계로 이뤄진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3년이상의 실무경력을 입증해야 한다.

▼美 CPA 단기에 가능▼

▽미공인회계사〓시험과목이 세법 재무회계 상법 등 4개에 불과해 비교적 단기간에 합격이 가능하다. 매년 5,11월 두차례 미 현지에서 시험을 치르며 회계학 비전공자의 합격률이 높다. 다만 이 자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영어실력과 실무경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지적.

▼우리말로 시험 볼 수도▼

▽국제정보시스템감사사(CISA)〓회계와 전산분야의 지식이 함께 요구되는 자격증으로 학력 제한이 없다. 미정보시스템 감사통제협회(ISACA)가 시험합격과 일정 경력을 전제로 발급한다.시험은 매년 6월 둘째주 토요일. 국내에 ISACA지부가 설치돼 있어 국내에서 우리말로 시험을 볼 수 있다.

이밖에 국제피부미용협회가 공인하는 피부미용자격증, 미선물(先物)거래협회가 인증하는 선물거래중개사(AP) 등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첨단 정보기술업체가 인증하는 기술전문가 자격증도 재취업에 유리하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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