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9월 실업률은 4.8%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실업대란이 거의 진정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사무직 취업자의 취업률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실업률 감소는 비정규직인 임시 일용직 취업자의 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실업문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것.
실제로 올 3·4분기에 공공근로사업대상자와 같이 고용계약기간이 단기간인 일용직 취업자외 임시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4%와 7.0% 늘어났으나 상용직 근로자는 오히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제조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면서 올 3·4분기 생산직취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어났으나 사무직취업자는 기업구조조정이 지속되는 등의 요인으로 5.3% 감소했다.보고서는 “현재 추세로 볼 때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도 사무직 고용불안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
또 실업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18만800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9%나 증가,지난해 실직한 사람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실업기간이 1년 미만인 실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8% 줄어들었고 신규실업자도 2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장기실업자 문제는 생산기술 등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미래의 핵심적인 실업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현대경제연구원측은 “상대적으로 과잉인력을 보유하던 사무직의 고용불안이 지속되고 장기실업자가 늘고 있으므로 새로운 산업 또는 직종으로의 이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체계 및 직업안전망 확충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