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무자료거래 年매출 1조 탈루"…경실련서 제기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생산업체∼대리점∼도매상∼전문점 등으로 연결되는 국내 화장품 유통과정에서 무자료거래가 만연해 제조업체를 비롯한 관련업체들이 연간 1조원 가량을 탈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소비자들은 왜곡된 유통구조하에서 제조원가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지난달 21일부터 17일 동안 특별소비세 부과대상 화장품 28종의 97, 98년 매출액과 특소세 부과내용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경실련은 조사결과 화장품업체들이 지난해 내수 규모 2조9469억원의 34%에 해당하는 연간 1조원 가량을 탈루한 것으로 추산되며 탈세액은 탈루액의 30% 가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또 제조업체 5개사와 도매상 10곳, 대리점과 전문점 80곳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 제조원가는 대부분 소매가격의 20% 미만이었으며 제조업체들은 이들 제품을 도매상 등에 넘기면서 40%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시장점유율이 41%인 ㈜태평양과 ㈜LG화학에 대해 부당거래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고 서울 경인지역 중간도매상들에 대해서는 무자료거래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했다.

◆업체선 무자료매출 부인

이에 대해 ㈜태평양 관계자는 “경실련이 조사한 화장품 가격의 원가는 순수 재료비만 계산한 것으로 판매관리비 등을 포함한 실제 원가는 최종 소비자가격의 60% 가량이며 무자료 매출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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