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도시 가라앉는다…15만여평 수십cm 침하

  • 입력 1999년 11월 9일 23시 15분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해 분양한 경남 김해시 내외지구 신도시의 지반이 심하게 침하되면서 학교 건물과 아파트에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토지공사가 91년부터 95년까지 39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분양한 김해시 내외동 일대 내외지구 59만평 가운데 연약지반 15만여평이 현재까지 수십㎝ 정도 내려 앉았으며 침하현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 지구에 95년 개교한 I중학교의 경우 본관의 현관 계단이 20∼30㎝ 정도 갈라져 해마다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균열은 계속되고 있다.

또 인근 I초등학교와 K고등학교도 지반침하로 학교 건물과 운동장 사이의 계단이 다소 떨어진 상태이며 담벼락 일부도 침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부터 입주한 D H S아파트 등은 아파트 진입로와 단지내 주차장 부지 등이 내려앉고 일부 건물에는 균열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다.

내외동 주민 하모씨(45)는 “지반 조성공사를 어떻게 했기에 눈에 보일 정도로 침하가 진행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주민들의 의뢰에 따라 이 일대 지반조사를 실시한 S엔지니어링과 D대학교의 분석 결과 현재 침하상태로 미뤄 앞으로 지반이 4년간 4㎝ 이상 더 가라 앉을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지구에는 현재 1만6588가구 6만635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분양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연약지반에 대한 전면 개량공사를 하지 않았으며 부지 분양 당시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렸다”며 “침하로 인한 1차적인 책임은 건축주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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