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10일 ‘언론대책문건’ 사건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언론장악이나 장기집권 음모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걷잡을 수 없는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켜 정권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불행한 종말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부터 2박3일간 설악산 등반에 나선 김전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배포한 성명서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음모를 보면서 히틀러와 같은 파쇼정권이나 스탈린과 같은 공산독재정권의 만행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현 정권이) 한진그룹 경영진을 구속하려는 것도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면서 “정형근(鄭亨根)의원을 구속하고 제명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것은 20년 전 나를 국회에서 제명함으로써 독재자 박정희(朴正熙)씨가 말로를 재촉했던 것처럼 독재자 김대중씨도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YS의 이번 산행은 대통령 퇴임후 ‘200회 등반’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박의원과 김광석(金光石)전경호실장 등 10여명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