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0일 오전 10시 조중훈회장을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조회장은 지병인 심장병과 당뇨병으로 입원했다가 10일 검찰에 출두해 두 아들인 조양호회장과 조수호사장과 함께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9일 소환한 조양호회장이 회사자금 2301억원을 빼돌린 뒤 673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대부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수호사장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규모가 비교적 적고 가족관계 및 기업경영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3시50분 귀가시켰다. 또 조중훈회장에 대해서도 고령과 지병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99년 4월 중순까지 대한항공회장이었던 조중훈회장을 상대로 조회장 일가가 빼돌린 회사자금의 사용처와 탈세지시 여부 등을 중점 조사했다. 검찰은 또 대한항공이 항공기엔진구매에 따른 리베이트와 항공기 도입 선급금 등 2억4400만달러 및 항공기 판매대금 등 모두 4억3400만 달러를 해외 자회사인 KALF사로 이전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