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업과교사로 일했던 가정주부 전용진(全容珍·39·서울 광진구 군자동)씨가 주인공. 전씨는 2년 전 자신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벗겨지자 모자에 탄력밴드를 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아이디어는 결국 ‘탄력밴드 모자’를 개발로 이어졌다. 전씨가 만든 모자는 스위트 탄력밴드가 달려 있어 착용감이 우수하고 바람이나 격렬한 운동에도 잘 벗겨지지 않는 것이 장점.
전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틈나는 대로 국내외에 실용실안을 내고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는 등 사방팔방으로 사업화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올해 9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개최한 기술박람회 소식을 듣고 이 모자를 출품했다. 전씨의 제품에 관심을 나타낸 곳은 모자전문 제조업체인 ㈜무진어패럴(대표 송묘순·宋卯順·02―2295―7044). 이 회사는 전씨에게 3년간 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대가로 고정기술료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전씨는 여기에 제품 총판매액의 9∼15%를 받게 된다.
전씨는 “다른 업체들도 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주부 사업가의 길을 걷겠다”고 포부를 키우고 있다.
전씨가 개발한 탄력밴드 모자는 내년 1월 국내외에 시판될 예정.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