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내용은 지반침하로 일부 시설물이 균열된 아파트의 시공업체 현대산업개발의 의뢰로 올 5월 내외지구에 대한 지질조사를 실시한 새길엔지니어링(대표 유영록)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11일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연약지반은 아파트 건설공사가 착수된 94년 5월 이후 보고서를 작성한 올 8월까지 지역별로 평균 30∼40㎝ 정도 침하됐고 앞으로도 10㎝ 정도 더 가라앉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새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파일 말뚝 등 기초시설물을 깔지 않고 지은 아파트단지 내 도로나 아파트출입구 앞 계단 등의 경우 지반침하로 균열이 생기거나 부스러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기초시설물 위에 세워진 아파트 본건물이나 지하주차장 등은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반침하의 원인으로는 △아파트단지 건설공사에 동원된 트럭이나 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의 하중 △아파트부지 점토층의 침하 △아파트 건물 기초 시공시 발생한 지반 침하 △지하주차장 지하저수조 등을 짓기 위해 터파기공사를 한 후 되메운 흙의 침하 등이 지적됐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는 아파트단지 내 도로의 경우 아스팔트 두께를 일반아파트단지 내 도로(두께 10∼20㎝)보다 2∼4배 두꺼운 40㎝ 정도로 시공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토지공사는 이같은 새길엔지니어링 보고서 내용이나 동일 연약지반구간에 있는 일부 아파트에서만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문제가 해당아파트 시공업체의 부실시공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내외지구 59만평 중 문제의 연약지반은 15만평 정도며 지반침하로 하자가 발생한 시설물은 I중학교의 학교담 부분과 건물주변 계단, H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및 단지 내 도로, D아파트의 단지 아스팔트 포장, S아파트의 아파트 현관 진입부와 단지 내 도로 등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