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13년째 경찰 생활을 하고 있고 계급은 경장이다. 승진 시험을 치르기 위해 97년부터 2년간 파출소에서 24시간 근무를 하고 비번인 날에는 책과 씨름하느라 가족끼리 오붓한 외식 한번 하지 못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99년 경찰 승진시험에 합격해 기뻐하는 남편을 보고 그동안 가정을 소홀히 한 데 대한 원망은 눈녹듯 사라지고 남편이 자랑스럽기조차 했다.
그러나 2월 합격 통지서를 받고 9개월이 지났는데도 진급이 되지 않고 있다. 남편과 같은 처지의 경찰관이 4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유는 예산이 없다는 것인데 경사로 진급하면 본봉이 2만5000원 정도 오른다고 한다. 하위 공무원의 사기진작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