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잘꾸민 화장실 구경오세요"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가을 빛 물든 산자락과 호수를 바라보며 용변을 본다.’

경기 수원시가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화장실 문화를 바로잡기로 하고 공들여 가꾼 6개 화장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2시간반 일정의 ‘화성(華城)과 어우러진 화장실투어’를 내년 2월까지 무료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은 자연친화적인 건축미와 주변 경관이 잘 어우러지는 작품.

화장실 밖에는 음료수 자동판매기와 라운지까지 있어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일행을 기다릴 수도 있다.

화성 공심돈을 본떠 유리성(城)을 연상시키는 연무정 화장실은 하루종일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장애인을 위한 자동문 스위치가 설치돼 있다.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장안공원 화장실에는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화장실에 비데는 기본이고 다양한 색깔의 변기, 장애인용 화장실에 책까지 비치해 두었다.

수원시 신진호(申鎭浩)문화관광과장은 “화장실을 하나의 문화휴식공간으로가꿔훌륭한 관광코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관광문의예약접수0331―229―2766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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