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사전선거운동 의혹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재정난으로 올해 금융기관에서 4000여억원의 빚까지 얻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운영위원 등 학부모 수백명을 대상으로 땅굴견학 등 단체관람 행사를 잇달아 가져 내년 8월로 예정된 교육감 선거를 앞둔 선심행사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동작교육청의 경우 9일 36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운영위원들과 각급 학교별 학부모 대표 등 213명을 관광버스에 태워 제3땅굴 등을 다녀왔다.

강동교육청도 10일 학부모 대표 125명을 데리고 제3땅굴을 방문했으며 성동교육청은 11일 학교어머니회 등 학부모단체 임원 88명과 함께 충남 보령 임해수련원과 인근 산업시설을 견학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시내 지역교육청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행사를 위해 1년간 학부모 연수에 배정된 예산 97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4600여만원을 지역교육청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모 업체의 후원으로 금강산에서 열린 시내 중학생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도 학교운영위원 10여명을 초청해 고급객실에 투숙시키는 등 무료관광을 제공,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땅굴 견학은 학부모들에게 안보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 예전에도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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