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금년초 소비자들이 GM농산물이나 이를 가공한 식품을 알아볼 수 있도록 ‘GM 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이 곡물기업들이 일반 농산물과 GM농산물을 구분하지 않은 채 유통시키고 있고 별도 유통채널을 확보할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행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유통경로 확보의 어려움〓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 김종진(金鍾珍)과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콩과 옥수수가 대부분”이라며 “미국측에 일반 농산물과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별도로 표시해서 공급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곡물협회 한국지사측은 “곡물기업이 일반 농산물과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구분하지 않고 유통시키고 있어 제품 구별에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별도계약을 통해 유전자 변형농산물을 구분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곡물협회측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과 구분하려면 별도의 창고나 컨테이너 필요 등 추가재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고 40%까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가공식품 표시의 어려움〓식약청은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유전자변형 농산물로 만든 식품은 기업이나 식당측이 이 사실을 고객에게 밝히도록 할 방침. 그러나 아직까지 만약 기업이 제품표시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수거한 농산물이 유전자변형 농산물임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