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북' 재수사 검사 문답]"金대통령 당시진술 완벽"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89년 평민당 김대중(金大中·현대통령)총재의 1만달러 수수 및 불고지사건 재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임승관(林承寬)서울지검1차장검사는 12일 “우선적으로 ‘1만달러 수수 여부’를 중점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1만달러’에 대한 서경원(徐敬元)전 의원과 김대통령의 당시 진술은….

“김대통령은 ‘1만달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서전의원 조서에는 ‘김대중총재에게 1만달러를 줬다. 어디서 난 돈이냐고 물으시기에 미국에서 사업하는 친지가 준 돈이라고 대답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서전의원은 당시의 진술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만달러수수여부’를 재조사하는 것은 기존의 사실 자체가 뒤집힐 수 있는 성격의 수사 아닌가.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와 검찰 관계자도 소환하나.

“고문피해 주장과 직접 관련있는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소환해 조사할 것이다. 그러나 검찰관계자의 소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왜 소환 안 하나.

“서전의원은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에게 고문당했고 그 고문 때문에 거짓 진술을 했는데 그 진술을 근거로 정의원이 나를 고정간첩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전의원 등은 당시 검찰에서도 고문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 새로 진행되는 수사상황에 대해 말하기 적절치 않다.”

―김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나.

“김대통령은 당시 진술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조사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노전대통령의 조사도 계획 없다.”

―사건 성격상 정의원 소환 조사는 불가피한 것 같은데….

“그렇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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