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광명 하수, 상대방 시설서 처리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두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소각장과 하수(下水)처리장 등 상대방 지역에 각각 설치된 처리시설을 이용해 쓰레기와 하수를 교환 처리하는 선례가 마련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광명시의 하수를 서울 강서구 가양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광명시에서 소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시도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통합 처리규모 등을 내용으로 하는 ‘환경기초시설 광역화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두 시도는 앞으로 광역단체간 환경시설의 ‘교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합의내용에 따르면 경기도는 광명시 쓰레기소각장(하루 처리용량 150t) 처리용량을 2배로 늘리는 공사가 끝나는 연말부터 구로구의 하루 발생 쓰레기 120∼150t을 처리하게 된다.

또 서울시는 하루 처리용량 200만t 규모인 가양하수종말처리장의 용량을 2011년까지 56만t 가량 늘려 광명시 하수 처리규모를 현재 10만t에서 18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광명시는 당초 계획했던 하수처리장 건설비용(1665억원)을 대부분 절약하게 됐다. 또 천왕동에 쓰레기소각장 건립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닥친 구로구는 600억원 이상의 직접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와 경기도, 구로구와 광명시는 5월부터 이같은 '빅딜' 방안을 논의해 왔다. 경기도 정병일(鄭炳日)환경국장은 "이번 합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단체간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예산을 절감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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