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표를 조작했나.
“올 1월 12, 13일경 기독교계 인사들로부터 ‘교회 지도자들이 나서서 검찰총장과 연정희(延貞姬)씨를 공격하는 투서를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씨는 (돈은 안냈지만) 옷을 구입한 만큼 정상적인 거래였는데도 시끌시끌해지면 세무조사가 시작될 것을 우려해 연씨의 코트 보관기간을 줄이려고 조작한 것이다.”
―구체적 조작 내용은….
“연씨가 지난해 12월28일 외상 구입하고 1월5일 반납한 것으로 전표를 두장 새로 만들어 매출장부에 끼워넣었다. 이때가 사직동팀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1월 중순경이었다. 원래 옷이 나가고 들어올 때에는 낱장으로 된 판매일보를 작성하는데 19일치 판매일보를 떼어내고 다른 걸 붙여넣은 뒤 28일자 판매일보 여백에 옷배달 내용을 써넣었다. 실수로 98년이 아니라 99년 12월28일로 써넣었는데 사직동팀이나 검찰에서는 알아채지 못했다. 연씨가 호피무늬 코트를 구입해 간 날은 지난해 12월19일이며 반납한 날도 올 1월7, 8일 경이다. 연씨가 검찰과 청문회에서 12월19일(12월26일의 착오인 듯) 자신도 모르게 코트가 승용차 트렁크에 실려왔다고 한 것이나 올 1월5일 반납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연씨 주장이 전표조작내용과 일치하는데 연씨가 사직동팀 수사시작을 귀띔해주며 입을 마춘 것 아닌가.
“연씨가 알려준 것이 아니다. 아내가 사직동팀에서 1월18일 조사를 받기 전인 1월10일이나 12일경 소문을 듣고 바꿨다.”
―영장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특별검사는 정사장이 지난해 12월18일 밤늦게 이형자씨의 막내동생 영기씨와 18분 가량 통화하면서 옷값대납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자씨와 영기씨는 그날 오후 8시반까지 라스포사 매장에 정사장과 함께 있었다. 옷값대납을 요구하려면 뒤늦게 전화로 할 이유가 있느냐.”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