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달]수사 "급류속으로"…연정희씨 처벌 관심

  • 입력 1999년 11월 17일 01시 12분


옷로비 의혹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 특별검사 수사가 17일 수사 착수 한달을 맞아 급류를 타고 있다.

16일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소설이 기승전결(起承轉結)로 구성된다면 우리 수사는 ‘전’부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제 곧 ‘클라이맥스’라는 말이다.

◆연정희씨 사법처리여부 초점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청구는 그동안 수사의 첫 가시적 성과. 비록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으나 최특검은 기록을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함으로써 수사의 ‘교두보’를 반드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는 “이같은 성과로 이제 아무리 ‘윗선’의 압력이 심해도 평검사들이 진실만을 말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사법처리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도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을 모두 마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

◆검찰문건서 단서 잡은듯

수사팀 주변에선 10월27일 대전지검에서 입수한 문건에서 ‘특별한’ 단서가 나왔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사안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재야 인사들의 이탈로 ‘공정성’ 확보라는 한 축을 잃은 수사팀인 만큼 더더욱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다.

두 특별검사는 ‘과정의 공정성’을 역설하며 밤샘조사를 하지 않는 등 철저한 ‘적법수사’를 하고 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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