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빈부격차]상위 20% 소득, 하위 20%의 5배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외환위기 이후 고소득근로자와 저소득근로자의 소득격차가 5배 이상에 달하는 등 봉급생활자 내의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돼온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은 고소득층의 자가용구입비 잡비 교양오락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소득분배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통계청이 내놓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5분위별 가계수지’에 따르면 3·4분기(7∼9월)중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상위 20%)계층의 월평균소득은 437만9900원으로 1분위(하위 20%)계층의 82만8400원의 5.3배에 달했다. 도시근로자가구는 자영업자와 무직을 제외한 도시거주 사무직, 생산직 근로자를 의미한다.

올 3·4분기중 5분위 고소득계층은 97년 3·4분기중 월평균소득인 449만1900원의 97.5%로 회복한 반면 1분위 저소득계층은 당시 소득 100만200원의 82.8%에 그쳤기 때문.

이같은 소득격차는 97년 3·4분기의 4.5배보다 훨씬 높은 것이지만 작년 동기의 5.4배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하지만 올들어 정부의 중산층 및 서민층 지원이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소득불평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위 5분위 계층의 자가용(오토바이 포함)구입 및 유지비는 월평균 32만2200원으로 1분위 4만3200원의 7.5배에 이르렀고 교제비 등 잡비는 1분위의 4.6배인 36만3300원이었다.

또 5분위의 교육비는 월평균 35만5400원으로 1분위 6만8300원의 5.2배에 달했다.

5분위의 자가용구입 및 유지비, 잡비, 교양오락비 등 세 항목을 합한 금액은 월평균 81만4100원으로 1분위의 소비지출 총액인 83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

5분위 계층의 근로소득은 1분위계층의 5.1배인 월평균 368만8100원, 사업과 부동산소득은 9.7배인 19만3600원으로 나타났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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