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처원 10억' 이근안 계좌 유입추적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9시 04분


박처원(朴處源·72)전 치안감은 89년 11월경 당시 치안본부 대공1부장인 구본우(具本禹)전 치안본부 대공1부장을 통해 10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18일 “치안본부장이던 김우현(金又鉉)씨가 박씨에게 전화를 했고 박씨는 부하직원 김모 전경감을 구씨 사무실로 보내 10억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구씨와 김전경감을 소환해 대질신문을 벌인 결과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구씨가 김 전경감에게 전달한 봉투에는 ‘박 ’라는 가명의 통장과 도장 1개가 들어 있었으며 박씨는 10억원이 입금된 이 통장의 명의를 ‘현대비교문화연구소 박처원’으로 바꿨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가 88년 퇴직후 만든 이 연구소는 전직 대공경찰들을 중심으로 북한방송을 청취해 북한의 정세 등을 분석한 소식지를 만들어 대공분야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95, 96년경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연구소와 10억원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씨와 이근안(李根安)전 경감, 그 주변의 계좌를 추적해 10억원의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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