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씨 "延-裵씨에 불이익 안주려고 통화한 것"

  • 입력 1999년 11월 19일 00시 51분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부인 이은혜(李恩惠)씨는 18일 오후 9시50분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본인은 한때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어 청문회에서 그들의 주장대로 진술하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화했는데 마치 위증을 교사한 것처럼 비쳐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밝은 표정으로 A4용지에 적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녹취록을 보면 알겠지만 본인은 19일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두 사람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장부에서 본 기억이 정확하다며 26일이라고 주장했다. 나도 청문회에서 증언을 해야 하는 입장이고 한때 사랑했던 그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어 청문회에서 그대로 주장하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녹음이 돼 마치 내가 위증을 교사한 것처럼 표현됐다.”

―연정희씨가 장부를 토대로 26일이라고 믿은 것인가, 아니면 26일로 거짓말을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인가.

“연씨는 장부가 정확한 것이 아니냐고 계속 말했다. 그러나 나는 19일이라는 사실을 계속 주장했다.”

―배정숙씨가 청문회 첫날 19일이라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왜 2일뒤 청문회에 나와 26일이라고 위증을 했나.

“옷이배달된부분에대해서는 청문회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나는 옷 배달문제는 모르고 있었다. 단지 라스포사에 26일 간적이 있다고만 이야기했다.”

―연씨와 배씨가 19일이라고 주장하니 그 사실을 인정했나.

“내가 자꾸 이야기하니까 기억을 더듬으며 간 날이 19일이라고 인정해주었다. 그날이 배씨 딸의 결혼식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부에 26일이라고 돼 있다고 계속 주장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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