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정씨가 16일 영장실질 심사 때 법정에서 “검찰관계자가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옷배달 시점을 지난해 12월26일로 하자’고 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 검찰관계자가 누구인지와 올해 1월 사직동팀 조사 직전 “이상한 조짐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팩스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거쳐 금명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 출두를 거부하다 오후 2시반경 휠체어를 탄 채 여동생과 함께 출두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 관련자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일자를 거짓증언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위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한 이은혜(李恩惠)씨가 배정숙(裵貞淑)씨와의 3,4차례 통화에서 “왜 형님들은 진실(12월19일)대로 말하지 않느냐. 언니들이 계속 거짓말(12월26일)을 하니까 나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사실을 밝혀내고 곧 배씨와 연정희(延貞姬)씨 등 관련자들을 재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씨가 “형님들(배씨와 연씨)이 계속 거짓말을 하니까…”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배씨와 연씨 등이 검찰조사 등에서 반코트 배달일자를 12월26일로 말을 맞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로 추정했던 문건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문건을 보관하고 있던 배씨의 사위 금모씨를 불러 문건의 실체 및 입수경위 등을 확인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연씨가 나나부티크에서 니트코트를 250만원에 흥정해 샀다고 했으나 조사결과 5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반코트 배달일도 26일로 증언하는 등 연씨와 정씨가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이들에 대해 위증혐의로 고발해달라고 국회 법사위에 요청했다.
〈김승련·선대인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