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거쳐 내주 초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정씨가 16일 영장실질 심사 때 법정에서 “검찰관계자가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옷배달 시점을 지난해 12월26일로 하자’고 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 검찰관계자가 누구인지를 조사했다.
또 정씨가 올해 1월 사직동팀 조사 직전 “이상한 조짐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팩스를 받고 매출 장부를 조작한 것과 관련, 이 팩스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 출두를 거부하다 오후 2시반경 휠체어를 탄 채 여동생과 함께 출두해 조사를 받고 7시간만인 오후 9시반경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 관련자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라스포사를 방문한 일자와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일자에 대해 거짓증언을 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위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연정희(延貞姬)씨와 배정숙(裵貞淑)씨 등 관련자를 내주 초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연씨가 나나부티크에서 니트코트를 250만원에 흥정해 샀다고 했으나 조사결과 5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반코트 배달일도 거짓 증언하는 등 연씨와 정씨가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이들을 위증혐의로 고발해달라고 국회 법사위에 요청했다.
◆'보고서' 조사결과 20일 발표
최특검은 청와대가 “사직동팀이 만들지도 않은 보고서가 입수됐다고 발표한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20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작성 과정과 이 문건이 배씨측에 전달된 경위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결과와 입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서울지검은 정씨 부부가 특별검사법상 수사비밀보호규정 위반 혐의로 최특검을 고소한 사건을 형사1부 조정환(曺正煥)부부장 검사에게 배당했다.
〈신석호·김승련·선대인기자〉kyle@donga.com